지난 다섯 편의 포스팅을 통해 오늘날 지구상에서 가장 널리 퍼진 언어 가족, 인도·유럽어족의 언어와 역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프롤로그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실 이는 제국주의가 팽배하던 시기 유럽 열강의 세계 분할과 토착 문화 말살에 상당 부분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어파의 프랑스어와 스페인어(카스티야어), 포르투갈어, 게르만어파의 독일어와 네덜란드어, 빼놓을 수 없는 전체 화자수 1위의 영어까지 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수의 인도·유럽어가 수많은 언어를 사멸 또는 그 직전까지 몰고 갔습니다. 언어 다양성이 가장 낮은 대륙이 유럽인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유럽에 인도·유럽어만 남아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봤자 소수언어들 아니겠냐구요? 국가 공용어만 다섯, 지역 인정 소수어recognized minority language도 여덟 개 이상입니다. 이 중 대부분은 우랄어족Uralic languages에 속합니다.

유럽의 우랄어

우랄어족이라는 이름은 아마 ‘우랄·알타이어족’이라는 형태로 더 익숙할 수도 있겠습니다. 한국어의 기원을 논할 때 빠지지를 않는 이름이지만, 아쉽게도 우랄어족만 놓고 보면 한국어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알타이어족은 다음에 아시아의 어족을 소개할 때 다루기로 하고, 이 포스팅에서는 이름만 들어본 우랄어족의 가족 구성원들을 만나보겠습니다. 가장 유명한 친구는 자일리톨과 사우나의 나라 핀란드의 공용어인 핀란드어Finnish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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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어 hyvä(‘좋은’)는 힌두교의 파괴신 시바(Shiva, ‘상서로운’)와 같은 어원일 수도 있습니다. 우랄어족은 기초적인 것도 포함한 많은 어휘를 인도·유럽어에서 차용했습니다.

핀란드어는 존재감과 달리 모어 화자 540만 명의 중소 언어입니다. 그래도 우랄어족 내에서는 가장 많은 축에 듭니다. 인도·유럽어에 둘러싸여 있고 규모도 작으니 비슷해질 만도 한데, 핀란드어의 명사 곡용표만 보아도 꽤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핀란드어에는 부분격partitive case라는 격이 있는데, 이 격은 부정문과 의문문에서 혹은 수사와 함께 사용되는 등 여러 가지 용법이 있습니다. 그 중 특이한 것은, 의도한 동작이 완결되는 경우에는 목적어에 대격(직접목적격)accusative case을 쓰지만, 일정한 목표점이 없거나 완결되지 않은 동작에는 목적어에 부분격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이밖에도 위치와 방향을 나타내는 격이 안팎으로 세 개씩, 상태나 변화의 결과 등을 나타내는 격들을 더해 총 15가지의 격과 단/복수에 따라 곡용합니다. 핀란드어에는 명사의 성이나 관사가 없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요. 격이 많기는 해도 9개를 잘 넘지 않았고 최대 세 가지(남/여/중성) 성을 구분하는 인도·유럽어와는 대비되는 특징입니다.

형태 변화가 극심한 언어가 으레 그렇듯 핀란드어의 어순은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그렇지만 핀란드어에는 아직 관문이 하나 남았습니다. 모음과 자음에 각각 짧은 소리와 긴 소리가 구별됩니다. 예를 들어 핀란드어 잰말놀이tongue twister 중 Kokoo kokoon koko kokko ‘모닥불을 모두 모아라’라는 문장에는 길고 짧은 o와 k 소리만이 쓰였습니다. 별로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자음 단계 교체consonant gradation라고 부르는 현상 때문에 특정 환경에서 긴 소리였던 것이 짧게 바뀌고, 짧은 소리는 유성음화voicing되거나 아예 없어지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위의 kokko ‘모닥불’이라는 단어는 복수형에서 kokot이 됩니다. 핀란드 남쪽 발트 해 연안국 에스토니아의 공용어 에스토니아어Estonian에서도 자음과 모음의 장단을 구별하는데, 설상가상으로 초장음overlong까지 더해 3단으로 구별합니다. 물론 자음 단계 교체도 3단으로 나타납니다.

핀란드어와 에스토니아어는 (발트·)핀어군Balto-Finnic languages에 속하는 서로 상당히 가까운 언어들입니다. 2013년에 사멸한 라트비아의 리브어Livonian을 제외하면, 핀어군을 이루는 다른 언어들인 카렐어Karelian, 이조르어Ingrian, 벱스어Veps, 바디어Votic 등은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그리고 그 주변의 러시아 땅에서 사용됩니다. 물론 이 중 대부분은 자음 단계 교체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 자음 단계 교체가 있는 또 다른 우랄어들이 있습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부에 걸쳐 사용되는 사미어군Sami languages입니다. 현재는 9개 정도의 사미어가 남아있는데, 북부 사미어Northern Sami는 (인도·유럽어인 노르웨이어와 함께) 노르웨이의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고 2만 명 정도가 사용합니다. 나머지 사미어는 대부분 화자 수가 두세 자리대로 사멸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핀어군의 벱스어가 23격 체계인 것에 비해, 사미어군 언어들은 격이 7~9개 정도로 적지만 쌍수dual number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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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의 아름다운 정경. 헝가리어의 극악무도한 복잡성과는 대조적입니다.

한편 우랄어족 가운데서 가장 화자 수가 많은 언어도 유럽에 있습니다. 바로 사용 인구 1300만 명의 헝가리어Hungarian입니다. 헝가리어는 핀란드어와 달리 정관사와 부정관사가 있을 뿐 아니라, 동사의 목적어가 한정(정관사나 고유명사)이냐 비한정이냐에 따라 두 가지 방식의 동사 활용이 존재합니다! 격 체계는 간단하냐고요? 장소 관련 격이 2×3=6가지였던 핀란드어에 한 세트를 더해 9가지이고, 전체 격의 수는 분석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8개입니다. 여기에 핀란드어와 헝가리어 모두 소유주를 나타내는 접미사가 각 인칭/수마다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나의 집’은 핀란드어로 koti-ni, 헝가리어로 ház-am입니다. (‘집’의 형태가 많이 달라 보여도 같은 우랄 조어Proto-Uralic *kota에서 나온 단어들입니다.) 핀란드어와 헝가리어의 또 다른 공통점은 자음과 모음에 장단을 구별하고, 전설 원순 모음front rounded vowels이 많으며, 모음의 전/후설성backness에 따라 모음조화vowel harmony가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한국어에도 과거에 모음조화가 있었기 때문에, 이는 한국어를 우랄어족 및 알타이 언어들과 함께 분류하려는 근거가 되기도 했습니다.

시베리아의 우랄어

그런데 우랄어족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온 것인지 궁금해지지 않나요? 지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알아보셨겠지만, 유럽과 아시아를 나누는 전통적 경계인 우랄 산맥Ural Mountains에서 따온 것입니다. 예상할 수 있듯이 우랄어족 역시 유럽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랄 산맥 너머 러시아가 차지한 방대한 북아시아 땅 곳곳에는 더 다양한 우랄어가 분포하고 있습니다. 물론 산맥을 넘기 전 (물론 러시아가 차지한) 유럽의 동쪽 끝에도 우랄어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더 많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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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랄어족의 분포를 나타낸 지도. 붉은색은 발트·핀어군, 초록색은 사미어군, 보라색은 우그르어군, 파란색은 페름어군, 갈색은 마리어와 모르드바어군, 회색은 사모예드어파입니다.

헝가리어는 분명 핀어군이나 사미어군과는 사뭇 다릅니다. 슬라브어와 튀르크어 등 이웃한 언어들로부터 절반 이상의 어휘를 차용해 오기도 했지만, 여러 문법적 특징과 소리 변화의 차이도 상당합니다. 예를 들어 앞서 *kota ‘집’의 k가 h로 마찰음화된 현상이나, 소유주 접미사가 핀란드어 등과 달리 격 접미사 앞에 오는 현상이 있습니다. 헝가리어와 이러한 특징들을 공유하는 한티어Khanty와 만시어Mansi는 저 멀리 우랄 산맥 동쪽, 오브 강 근처에서 발견됩니다. 그래서 이 둘을 묶어 오브·우그르어군Ob-Ugric languages, 헝가리어도 포함해 우그르어군Ugric languages이라고 부릅니다. 그렇지만 서로 떨어진 시공간적 거리 때문에, 오브·우그르어군에는 자음의 장단이 없고 격도 3개(한티어)와 6개(만시어)로 매우 적지만 쌍수가 있는 등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또 주제가 되는 말이 문장 맨 앞에 오는 주제 우세 언어topic-prominent language인 헝가리어와 달리, 한티어와 만시어는 고정된 ‘주어가 목적어를 동사한다’ 어순을 보입니다.

전통적으로는 핀어군과 우그르어군을 합쳐 핀·우그르어파Finno-Ugric languages로 분류했습니다. 그런데 이때의 핀어군은 발트·핀어군이 아니라 사미어군과 다른 우랄어들을 포함하는 더 큰 분류, 핀·페름어군Finno-Permic languages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들어갔던 언어들로는 볼가 강Volga river 유역의 마리어Mari와 모르드바어군Mordvinic languages, 우랄 산맥 기슭의 코미어Komi language와 우드무르트어Udmurt가 있는데, 이 중 마리어와 코미어는 규모도 꽤 크고 각각 크게 세 개의 방언으로 나뉩니다. 코미어는 격이 17개, 우드무르트어는 15개로 많은 편이고, 둘을 합쳐 페름어군Permic langauges으로 분류합니다. 한편 모르드바어군에는 에르자어Erzya와 목샤어Moksha가 들어가는데, 에르자어는 12격, 목샤어는 13격, 마리어는 9격 체계입니다. 우그르어군과 구별되는 핀·페름 언어들의 특징으로는 한국어의 ‘하지 않다‘처럼 문장을 부정할 때 부정 동사negative verb와 본동사의 부정형connegative을 사용한다는 것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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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원산인 사모예드 품종의 개. 사모예드 사람들은 사냥과 순록 몰이, 썰매를 끄는 데 이 개를 이용해 왔습니다.

핀·우그르어’파’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우랄어족 계통수에는 큰 가지 하나가 더 있습니다. 반려견 품종 이름으로 더 익숙한 사모예드어파Samoyedic langauges입니다. 겨울철에 많이 입는 파카parka가 사모예드어파의 툰드라 네네츠어Tundra Nenets에서 온 단어입니다. 사모예드어파가 북극 주변의 추운 곳에서 사용된다는 건 놀랍지 않은 일이겠죠? 이들을 별도의 어파로 분류하는 것은 다른 우랄어들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랄 조어의 *wete ‘물’은 핀란드어 vesi, 헝가리어 víz, 북부 사미어 vahca 등으로 나타나는데, 툰드라 네네츠어로는 иˮ /jiʔ/입니다(한편 이 어근은 형태가 비슷한 인도·유럽 조어 *wed- ‘물’의 차용일 수도 있습니다). 현존하는 다른 사모예드 언어들에는 숲 네네츠어Forest Nenets, 에네츠어Enets, 응아나산어Nganasan와 남쪽의 셀쿱어Selkup가 있습니다. 네네츠어에는 의문, 명령, 청유, 희망 등 화자의 의도를 나타내는 동사의 서법mood이 16가지 형태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한국어 (에게) 있다. 영어 I have a book.
핀란드어 Minulla on kirja. 프랑스어 Jai un livre.
헝가리어 (Nekem) van egy könyv. 체코어 () mám knihu.
러시아어 У меня есть книга. 그리스어 (Εγώ) έχω βιβλίο.
소유주(위치격 등) + 계사 + 소유 대상(주격) 소유주(주격) + 소유 동사 + 소유 대상(목적격)

사모예드어파는 가장 먼저 갈라져 나온 만큼 (오브·우그르어군과 사미어군에만 남은) 쌍수나 어간 모음 교체ablaut/umlaut 같이 오래된 특징과, (핀어군과 마리어에서는 없어진) 구개음화palatalization된 자음 계열이 있다는 보편적 특징을 모두 간직하고 있습니다. 한편 위의 표에서 보이듯 소유 표현에 소유 동사를 사용하는 인도·유럽어와 달리, 소유 대상은 주격, 소유주는 여격dative/위치격adessive 형태 등을 사용하는 것도 우랄어족에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구개음화된 자음 계열이 있고 소유 구문도 전치사 у /u/ + 소유주의 속격genitive과 계사를 사용하는 러시아어가 우랄어족과 지리적, 역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인도·유럽어인 것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서유럽의 선주민 : 바스크어

핀란드어, 에스토니아어, 북부 사미어, 헝가리어의 뒤를 잇는 유럽의 비(非)인도·유럽계 국가 공용어는 무엇일까요? 바로 남지중해의 섬나라 몰타의 공용어인 몰타어Maltese입니다. 몰타어는 우랄어족은 아니고, 아랍어의 한 방언에서 갈라져 나온 언어이기 때문에 아프리카·아시아어족Afroasiatic languages으로 분류합니다. 이 어족은 아프리카의 어족을 소개할 때로 미뤄두고, 지금은 국가 공용어는 아니지만 그만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지역 공용어, 바스크어Basque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 지대에 걸친 대서양 연안에서 사용되는 이 언어는 어느 어족에 속할까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그동안 바스크어가 지구상의 다른 어떤 언어와 계통적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 수많은 연구들 중 어느 것도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마치 한국어의 기원에 관한 논의를 보는 듯한데요, 그래서 한국어나 바스크어를 계통을 알 수 없는 언어, 친척 언어가 모두 사멸한 언어, 즉 계통론적 고립어language isolate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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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크 지역. 바스크어 사용 영역과 거의 일치합니다.

바스크어의 조상은 아마도 인도·유럽어족이 유럽에 퍼져나가기 이전부터 유럽에서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프랑스 남서부의 라틴어 비문에서 바스크어 단어와 유사한 인명 등이 발견됩니다. 지금의 스페인 북부로 옮겨온 것은 4세기경 서로마 제국이 쇠망할 때라고 합니다. 인도·유럽어족의 틈바구니, 그것도 위세가 대단한 스페인어와 프랑스어의 사이에 끼어서도 오늘날 모어 화자 약 70만 명, 바스크어를 잘 하지는 못해도 알아듣는 인구는 100만 명 이상입니다. 이는 바스크어가 바스크인들의 정체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인데, 바스크어의 무엇이 그렇게 특별하길래 그리도 자랑스러워 하는 것일까요?

가장 구별되는 특징, 한국어와 우랄어 및 대부분의 인도·유럽어가 주격·대격 언어nominative-accusative language인데 반해 바스크어는 능격·절대격 언어ergative-absolutive language입니다. 능격에 관해서는 인도·이란어파와 히타이트어를 소개할 때 잠깐 언급만 했었는데, 능격이 대체 무엇일까요? 한국어와 영어를 예로 들어봅시다. ‘네 잔다’와 ‘네 사랑한다’에서 자동사의 ‘주어’와 타동사의 ‘주어’, 또는 ‘동작주(행하는 쪽)’agent는 모두 ‘-가’라는 주격nominative 조사를 붙입니다. 한편 ‘you sleep’과 ‘you love me’에서는 자동사의 ‘주어’와 타동사의 동작주 모두 동사 앞에 오는 어순을 갖습니다. 그에 비해 타동사의 ‘목적어’, 또는 ‘경험주(겪는 쪽)’patient는 ‘-를’이라는 목적격, 다른 말로 대격accusative 조사나 동사 뒤에 오는 어순 등으로 ‘주어’와 다르게 표시됩니다. 당연한 거 아니냐고요?

능격 언어에서는 아닙니다. 능격 언어는 자동사의 ‘주어’와 타동사의 경험주를 같은 식으로 표시하고, 타동사의 ‘동작주’와 구별하기 때문입니다. 아주 간단하게 비유하면 ‘나 잔다’와 ‘네 나 사랑한다’와 같이 사건을 겪는 쪽인 ‘나’를 같은 형태나 어순으로, ‘사랑하다’라는 동작을 유발하는 쪽인 ‘너’를 ‘네가’처럼 또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나’에 해당하는 격을 절대격absolutive case, ‘네가’에 해당하는 격을 능격ergative case라고 합니다. 영어가 능격 언어였다면 ‘sleep me’와 ‘(by) you love me’처럼 표현했을 것입니다. 괴상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한국어 같은 대격 언어에서도 동사에 따라 능격성ergativity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너 나한테 죽는다’나 ‘그가 병으로 죽었다’와 같이 사건의 유발자가 주격이 아닌 다른 격으로 표시되는 현상이 있습니다. 능격 언어는 이쪽이 기본값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물론 바스크어의 문법은 능격 체계를 이해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바스크어 명사는 능격과 절대격을 포함해 12개의 격이 단/복수 및 ‘관사’에 따라 변화하며, 동사는 보통 주어와 직/간접 목적어에 모두 일치하는 복잡한 굴절을 보이는 조동사와 함께 쓰입니다. 어순은 한국어나 헝가리어와 비슷한데, 기본은 ‘주어가 목적어를 동사한다’이지만 이야기의 주제가 되는 말은 문장 맨 앞, 초점이 되는 말은 동사 앞에 오는 주제 우세 언어입니다. 또한 바스크어는 윗앞니와 혓바닥으로 내는 s 소리와 윗잇몸과 혀끝으로 내는 s 소리를 구별하며 각각 z와 s로 씁니다. 거기에다 잇몸 뒤 입천장과 혓바닥으로 내고 x로 쓰는 sh 소리도 있고, 이 세 위치에서 /ㅈ/ 같이 혀가 붙었다 떨어지는 소리 tz, ts, tx가 각각 존재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인도·유럽어의 반대편 끝, 인도로 날아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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